양평 용문사 가을 여행 후기 – 천년 은행나무 아래서 즐긴 가족의 단풍 힐링 (내돈내산)
용문사 방문 꿀팁 정리
위치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용문사) |
주차 | 용문산 주차장 이용 (유료, 도보 약 10~15분 거리) |
운영시간 | 일출~일몰 (계절별 다름) |
입장료 | 성인 3,000원 / 어린이 1,000원 (2025년 기준) |
추천시기 | 10월 중순~11월 초 단풍 절정기 / 비 오는 날 방문도 운치 있음 |
추천코스 | 주차장 → 숲길 산책로 → 천년 은행나무 → 용문사 경내 → 기와 체험 → 카페 휴식 |
체험 | 기와에 소원·가족 이름 쓰기 (현장 접수 가능/ 10,000원) |
휴식공간 | 하산길 카페, 매점 운영 / 따뜻한 커피와 차 추천 |
총평 |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 사찰, 단풍과 가족 힐링 모두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서울 근교 가을여행지 |
1. 가을바람 따라, 가족이 함께 떠난 양평 나들이
10월의 공기는 어느새 선선해지고, 산마다 단풍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가족끼리 모인 추석연휴에 부모님께서 “어디라도 한번 다녀오자” 하셨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3세대 즉 부모님, 우리 부부, 손자손녀가 함께하는 가을 소풍을 계획했다.
서울 근교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고,
걷기에도 부담이 없는 곳을 찾던 중 선택한 곳이 바로 경기도 양평의 용문사였다.
예로부터 천년 고찰로 알려진 곳이며,
특히 천년 은행나무가 있는 사찰로 가을이면 황금빛 잎이 장관을 이룬다고 해서 기대가 컸다.
그날 아침은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하늘은 뿌옇게 안개가 끼어 있었고,
숲의 향기가 더 짙어졌다.
우리는 미리내 캠핑을 하고 가서 얼마 걸리진 않았다.
만약 서울에도 출발했더라도 1시간 30분 정도면 가는 거리이기에 주말 당일치기 코스로도 좋은듯하다.
도착한 용문산 입구에는 가을비를 맞은 나무들이 반짝이며 우리를 맞이했다.
차문을 여는 순간부터 시원한 공기와 나무 향이 가슴 깊숙이 스며들었다.
2. 숲 속 길에서 만난 피톤치드 향기 – 걸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길
용문사로 향하는 길은 완만하고 걷기 좋았다.
길 양옆으로는 단풍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하게 늘어서 있었고,
비에 젖은 나뭇잎이 촉촉한 빛을 내며 반짝였다.
아이들은 물소리며, 나무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만으로 즐거워했다.
부모님은 “이런 산책길은 정말 건강에도 좋다”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셨다.
비가 내리던 날씨 덕분에 피톤치드 향이 진하게 퍼져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길가에는 작은 계곡이 흘러 맑은 물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들은 돌다리 위를 건너며 장난을 쳤고,
우리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웃었다.
가족이 함께 걷는 그 길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세대가 함께 추억을 쌓는 시간이었다.
3. 천년 은행나무 앞에서 – 세대를 이어 기도하는 마음
용문사 경내에 다다르자,
그 유명한 천년 은행나무가 우뚝 서 있었다.
멀리서 봐도 압도적인 크기였다.
굵고 단단한 줄기, 하늘을 덮을 만큼 퍼진 가지,
그리고 그 위를 황금빛으로 물들인 잎들이 장엄했다.
부모님은 잠시 아무 말 없이 나무를 바라보셨다.
아이들도 “진짜 천년 됐어요?” 하며 놀라워했다.
우리는 은행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가만히 서서 그 웅장함을 느꼈다.
요즘 한창 한국사에 관심이 많은 아들은 신라시대에 지어졌으며,
일본에 의해 소실될뻔했으나 하지 않음에 감탄을 했다.
은행나무는 비에 젖은 나무껍질이 더 진한 색을 띠고,
그 아래로 떨어지는 은행잎이 아직 노란색이 아니라서 조금 아쉬웠다.
그 풍경 속에서 모두가 조용히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었다.
절 안쪽으로 들어가면 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고,
고즈넉한 불경 소리가 마음을 안정시킨다.
우리가 갔을 때는 스님이 불경을 한참 염불을 해주셔서
부모님은 한참 듣나 오셨다.
참고로 우리 가정은 기독교인데 친정부모님의 종교도
우리의 종교도 각각 존중하는 중이다.
우리 가족은 작은 기왓장에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라는 문구를 적었다.
기와를 놓고 나오는 부모님의 표정에는
어딘가 평온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그 한순간, 세대를 이어 마음이 닿는 느낌이었다.
4. 단풍 속 숲길 산책 – 커피 한 잔의 여유까지
절을 둘러본 후에는 다시 산책로로 내려왔다.
아이들은 사진도 찍고,
부모님은 “이런 길이 집 근처에 있으면 매일 오겠다”며 웃으셨다.
하산길 끝자락에는 작은 카페가 있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아이들을 위한 차도 주문했다.
창가에 앉아 바라본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 순간, “이런 여행은 매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하지 않아도, 복잡하지 않아도
그저 가족이 함께하는 이 시간만으로 충분히 행복했다.
5. 가을 가족 여행의 정석, 용문사에서 느낀 평화
이번 양평 용문사 가을 여행은
자연과 마음이 함께 어우러진 하루였다.
부모님은 숲 속 공기만으로도 힐링되었다고 하셨고,
아이들은 나무와 단풍을 가까이서 보고 즐기며
자연을 배운 시간이었다.
우리 부부는 세대를 아우르는 이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게 느껴졌다.
천년 은행나무의 웅장함,
피톤치드가 가득한 숲 속 공기,
그리고 가족이 함께 웃던 가을날의 기억.
이 모든 것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서울 근교에서 하루 일정으로 떠나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지금처럼 선선한 가을날에 양평 용문사를 꼭 추천하고 싶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 중순~11월 초,
천년의 시간과 자연의 색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가족과 함께 마음을 쉬어가는 시간을 보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