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라우마, 말보다 강한 몸의 언어로 표현되다.한국 창작 발레는 단지 무대 위의 예술이 아니다.그것은 때로 우리 사회가 미처 언어로 꺼내지 못한 감정,기억, 상처를 ‘움직임’이라는 언어로 드러낸다. 특히 트라우마라는 인간 내면의 가장 깊고 복잡한 심리 상태는,정제된 대사나 이미지보다 몸의 긴장과 해체, 반복적인 리듬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표현될 수 있다. 최근 10년간 국내 무용계는 심리학적 주제를 테마로 한 창작 발레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그중에서도 트라우마라는 소재는 안무가들에게 매우 도전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예술적 실험이 되고 있다.개인의 상처, 사회적 집단 기억, 세대 간의 고통의 유산 등이 작품 속에서 안무의 흐름, 무대 구성, 음악과의 리듬 속에 응축되어 풀어지고 있다. 이 글은 트라우마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