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 홍길동전, 신분사회에 대한 신체의 항거조선 후기 허균이 쓴 홍길동전은단순한 영웅담이 아닌, 당대의 신분 제도와 불의에 저항하고새로운 사회 질서를 꿈꾼 민중 문학의 정수이다.홍길동이라는 인물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서자의 신분에서 출발해,관의 부패를 척결하고 율도국이라는 이상국가를 세우는전복적 영웅으로 성장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창작 발레의 무대로 옮긴다는 것은그 자체로 정치적 상징을 감정적 몸짓으로 번역하는 고난도의 창작 행위다.홍길동의 분노, 좌절, 결단, 저항, 그리고 새로운 국가 수립까지의 여정은단순히 플롯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몸의 긴장, 공간의 저항성, 군무의 전개를 통해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 글에서는 서사에 기반한 저항의 흐름, 홍길동 캐릭터의 안무 분석,억압 구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