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 민중의 역사, 신체의 언어로 다시 태어나다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는 단순한 문학작품이 아니다.그것은 한민족이 겪은 수탈과 저항, 분단과 유랑,그리고 희망과 삶의 의지를 민중의 시선에서 재조명한 거대한 서사 구조이다.600명 이상의 등장인물과 50년의 시간을 아우르는 이 작품은개인의 삶이 아닌 민족 전체의 감정을 축적한 일종의 정서적 기록이다. 이 거대한 서사를 무용이라는 비언어적 예술로 번역하는 작업은극도로 어려우면서도 창작 예술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발레는 본래 귀족성과 서양 고전 미학을 바탕으로 한 장르였지만,이제 한국 창작 발레는 토지와 같은민중 중심, 현실 기반, 역사적 감정을 다룬 문학과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토지를 모티브로 한 창작 발레는한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집단의 감정, 공..